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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료가 장염 급증의 주범

C.디피실균 감염증 사망자 트레할로스 섭취와 연관
설탕을 대체할 수 있으며,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온 감미료를 악명 높은 장염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미국 베일러의대 로버트 브리튼 교수팀은 지난 15년 동안 클로스트리둠 디피실(C.디피실) 균 감염증이 급증하고 증상이 매우 심해진 것이 감미료 트레할로스 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C. 디피실 균은 인체 장내에 자연적으로 일부 존재하지만, 과다 증식하면 장염과 설사 등을 일으킨다. 특히 장 감염증 등으로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상당수에게서 이 균으로 인한 심한 장염 증세가 나타나 병원과 요양원 감염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에서 2011년 기준으로는 연간 50만명 이상이 이 균 감염증이 나타났고 진단 후 30일 내 2만9000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치료가 잘 안되고 재발이 잦은데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이다.

C.디피실 균 가운데서도 RT027과 RT078 종류가 2000년대 이후 가장 지배적인 균종이 됐다. 플루오퀴놀론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커진 것이 C.디피실 균 감염증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됐으나 유독 이 두 종류만 급증한 이유는 되지 못했다.

브리튼 교수팀은 연구 결과 이 두 균종은 다른 균종에게 필요한 트레할로스 용량의 1000분의 1정도에서도 잘 자랄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또 RT027 균종이 투여된 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저농도로 트레할로스를 섭취한 그룹이 감염률과 사망률이 훨씬 높았다. 브리튼 교수팀은 특히 2000년대 들어 C.디피실 균 감염증 증상이 심해진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2000년 식품첨가물로 트레할로스 사용을 승인해줬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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