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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치매 예방법 맹신말아야

美 내과학회지, 과학적 증거수준 ‘저강도’
운동·뇌 훈련·약물투여 등 기존의 주요 치매 예방법들이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국 보건부 산하 ‘보건의료 연구 및 품질 관리원’(AHRQ)의 의뢰와 자금 지원을 받아 미네소타 증거중심 진료센터(EPC) 매리 버틀러 박사팀을 비롯한 수십명의 학자가 그동안 발표된 연구논문 116편을 종합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운동 등 신체활동, 의사 처방 의약품, 비타민 등 영양보충제, 인지기능 훈련 등 4가지 분야의 각종 예방법이 치매의 전조인 인지기능 저하나 가벼운 인지기능 장애, 치매 증상의 진전을 예방 또는 지연시킨다는 ‘증거가 없거나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방법들을 동시에 병용할 경우 일정한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 과학적 증거의 수준은 ‘저강도’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치매와 직간접으로 관련 있는 질병과 증상을 완화하는 처방 약의 경우 여러 심각한 부작용이 드러났고, 약국이나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각종 보충제의 오남용에 따른 문제도 지적됐다.

미국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IM)는 구랍 19일 자 최신호에서 이 4개 분야별 연구결과 종합분석 논문 4편과 이를 총평한 칼럼 등으로 특집을 꾸며 그간 나온 예방법들의 허상을 부각해 학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령화로 치매 환자는 늘어나고, 유망한 치매 예방·치료제들의 임상시험들이 실패한 가운데 나온 이 연구결과는 좌절감만 키우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치매 예방 노력은 부질없는 짓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전문가들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치매의 원인과 예방·지연책의 본질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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