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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날개 달까...포모 확산 가능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치솟은 금
비트코인에도 '헷지 수요' 전이될 수 있어
"탈달러·미국 비축 정책, 비트코인 포모 부추길 것"
비트 코인 구성 : 성수목 기자
[서울=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됨에 따라 대체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금값 상승을 이끈 글로벌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장중 2954달러까지 상승하며 올해 들어 10번째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도 한때 2973달러에 도달하며 3000달러에 육박하는 등 금값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과 글로벌 기관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금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실버바에 대한 투자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에 대한 글로벌 포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같은 현상이 비트코인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어(2100만 개) 헤지 수요가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서 탈(脫)달러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포모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기관들이 달러를 대체할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금값 상승의 본질은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라며 "각국 중앙은행과 글로벌 기관들의 포모가 비트코인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탈달러 러쉬가 비트코인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끌어올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이미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IBIT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더 많은 각국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C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증권보유현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앞으로 더 많은 국부펀드가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예고한 미국의 비트코인 비축 정책도 포모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민간 금융시장의 인식을 변화시켰다면,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정책은 국가적 차원의 포모를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외에도 캐나다, 체코, 러시아 등이 비트코인 비축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는 "아무도 비트코인을 금지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매수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된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대안으로 선택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 내에서도 주 정부들이 비트코인 비축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애리조나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가상자산 수용 법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백 대표는 "미국 주 정부들이 비트코인 비축 법안을 발의하는지 여부를 추적하는 사이트가 등장하고 있다"며 "실제로 비축 법안이 발의된다면 현물 ETF 출시 때보다 더 큰 포모가 찾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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