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성수목호랑이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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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대교의 정월대보름달 촬영 #성수목기자 |
2025년 새해의 정월 대보름, 그날의 달은 마치 특별한 축제를 알리듯, 강화 석모도대교 위에서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다. 그 모습은 길가는 나그네들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듯한 따뜻한 미소를 지닌 것 같았다. 달빛은 부드럽게 퍼져, 잔잔한 파도 위에 은은한 빛을 드리웠고, 그 파도는 마치 호수처럼 고요하게 반짝였다. 이 순간, 모든 것이 정지한 듯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나의 마음은 고향의 기억으로 가득 차올랐다.
고향을 떠난 지 오래지만, 달을 바라보는 순간마다 그리움이 밀려온다. 어린 시절, 고향의 밤하늘을 수놓았던 그 달은 언제나 나의 친구였다. 친구와 함께 소원을 빌던 그 시절, "달님, 나의 소원을 들어주세요"라고 외치던 순수한 마음은 지금도 내 안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때의 나는 달을 바라보며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고, 그 달이 내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석모대교의 정월 보름달
달 속에 남아 있는 토끼와 계수나무는 이제 동아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기억은 여전히 나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주던 달 토끼의 이야기는 나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곤 했다. "내가 커서 무엇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나는 달에게 나의 꿈을 이야기했다. 그 꿈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나의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과도 같았다.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남긴 발자욱은 인류의 꿈과 도전의 상징이지만, 나에게는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 바로 고향의 달빛 아래에서 느꼈던 그리움과 소망이다. 달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고, 나의 삶의 여정 속에서 변함없이 나를 지켜보았다. 그 달빛은 나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고, 힘든 순간에도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었다.
올해도 보름달처럼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그 소원은 단순히 개인의 바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달빛 아래에서 나누는 소원은 더욱 특별하고, 그 소원들이 이루어질 때마다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소원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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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새해 정월 대보름달 촬영 #성수목기자 |
달은 그저 하늘의 한 점 빛나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기억과 꿈, 그리고 소망이 얽혀 있는 상징이다. 정월 대보름의 달빛 아래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그 소중한 순간들을 되새기며, 새로운 희망을 품는다. 달님, 올해도 저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그리고 이 소원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에게 힘과 용기를 주세요.
달빛은 우리에게 단순한 빛이 아니라, 삶의 여정에서 함께하는 동반자와도 같다. 그 빛 아래에서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소중한 추억을 쌓아간다. 달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우리의 삶을 비추고,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로 남아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