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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 관세' 예상 타깃은…"한국은 제외 가능성"

[에어포스원=노년신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10

[서울=노년신문]성수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 대상 국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2~3일 내에 상호 관세 정책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화요일이나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상호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다른 국가를 포함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상 국가나 부과 방식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가령 저들이 우리에게 130% 관세를 부과하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부과하지 않는 방식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선임 고문이 2년 전 작성한 보고서에서 상호 관세의 대상국을 예측했다. 나바로 고문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경제 책사로 활동하며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서 상호 관세를 언급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호무역법이 제정될 경우 대통령은 협상 대상국의 우선순위를 정하게 되며, 가능한 목표는 "미국과 무역 적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우선 순위인 '적색' 국가로는 중국과 인도가 거론되었으며, '황색' 국가로는 유럽연합(EU), 태국, 대만, 베트남 등 관세 차이가 큰 국가들이 제시되었다. 3차 타깃 국가는 일본과 말레이시아로 예상된다. 흥미롭게도, 이 보고서에는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상호 무역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공약했으며, 상대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도 부과할 것이라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미국인들이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을 느끼고 있는 시점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신규 관세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 발표가 향후 국제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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