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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해진 GI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네이버 인스타그램) |
[서울=노년신문]성수목 기자 = 미국의 오픈AI와 중국의 딥시크와 같은 신생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급부상하면서 전 세계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의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에 복귀해 AI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AI 주권(소버린 AI)을 강조하며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반면, 카카오는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두 기업 모두 AI 기반의 검색, 콘텐츠, 클라우드, 커머스 등에서 다양한 혁신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이사회에서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할 계획이다. 이해진 창업자는 AI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책임감 있는 AI 모델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해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과거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되고,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네이버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대형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한 저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으며, 네이버는 2025년을 'AI 서비스 적용의 해'로 선포하고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온서비스AI'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편, 카카오는 최근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카카오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것은 카카오의 AI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AI 사업 부문을 영업 양수해 AI 전략을 재정비하고,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Kanana)'를 공개하며 그룹의 AI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카카오는 오픈AI의 최신 AI 기술을 자사 핵심 서비스에 접목해 5000만 국민을 위한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올트먼 CEO는 카카오와의 협력에 대해 "우리가 카카오의 수많은 이용자에게 첨단 AI를 제공하고, 카카오 서비스에 AI를 통합해 소통과 연결 방식을 혁신하는 데 협력할 수 있어 기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글로벌 AI 기술을 선도하는 오픈AI와의 전략적 협업에 기대가 크다"며 "이번 제휴는 다양한 AI 기술을 최적으로 조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의 고도화는 물론 필요한 미래를 더 가깝게 만들려는 카카오의 노력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