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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노년(老年)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대표 ) 칼럼

청바지입고 출근하는 어느 노인
초등 동창의 만남
나는 지금까지 노인이 아닌 줄 착각하고 살았다. 칠십 대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일하다 보니 주변에서 디렉터 한(Director Han), 혹은 미스터 한(Mr. Han)이라고 불러주었다. 복장도 유럽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에 회사 작업복 상위를 즐겨 입었다. 출퇴근 시간도 그들과 같았고 일도 그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했다. 

유럽에서 직원을과 함께
주말에 50대 중반 되는 동료들과 운동할 때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그리 뒤지지 않으니, 노인이라는 생각을 잊고 살았다. 손자들도 모두 해외에 살다 보니 할아버지 소리를 들을 기회도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연말 귀국해서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국민학교 동창 몇 명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들을 보는 순간 놀람을 금치 못했다. 몇몇 친구는 머리가 많이 빠져 모자를 쓰고 나왔고, 모두 이마에는 주름이 늘고, 흰머리가 수북하다. 악수를 하며 “혁수야, 너 왜 그렇게 폭삭 늙었어?”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ㅊ총등 동창모임
집에 돌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 모습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가 노인이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나만 모른 셈이다. 그날 저녁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주재 파악을 못하고 이대로 가면 젊은이들에게 꼰대 소리 듣기 십상일 테니 지금부터라도 자숙하고 노인답게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이 들어 어떻게 사는 것이 노인 답게 사는 것일까?

어떻게 노인답게 살 것인가.

첫째, 과거를 비우고 새로운 것으로 채우는 삶이다. 

가을이 되면 나무들은 낙엽을 떨구고 겨울을 준비하듯, 노년이 되면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가볍게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외적인 역할과 가면을 벗어버리고 내면의 영혼을 일깨워 노년의 꿈을 이루어가야 한다. 그동안 이룬 성과, 인간관계, 영향력을 손에서 아낌없이 내려놓고 그 자리에 새로운 지혜, 너그러움, 여유, 자유를 담아야 한다. 이마에 주름은 늘어도 마음의 주름은 펴고 살아야 한다. 노년은 그동안 전쟁터와 같은 사회생활 속에서 잊고 살았던 자아를 발견하고 완성해 가는 시기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교량 역할을 하고, 세상에 유익이 되는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선물이라 생각하며 감사와 봉사의 삶을 살아내야 한다.

노년의 꿈을 꾸고 있다.

둘째, 꿈을 잃지 말고 살아야 한다

사람은 꿈이 있는 한 늙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꿈과 열정을 잃어버렸을 때 늙는다. 늙는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자 변화를 의미한다.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고 있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어도 늘 푸른 청춘이라네.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만드나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하네” 사무엘 울만의 이란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노인에게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꿈이 있다. 그 꿈은 무엇을 성취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낡은 삶을 버리고, 좋아하는 것을 탐구하며 자신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장수마을에는 정년이라는 말이 없다고 한다. 나이 들면 일을 놓은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부활의 끊임 없는 반복

셋째,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시기이다. 

노년은 죽음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삶은 죽음과 부활의 끊임없는 반복이다. 그동안 많은 이별을 연습하며 살아왔지만 죽음은 그 모든 이별 중 가장 중요한 이별이다. 노년의 꿈 중에 가장 중요한 꿈은 영생에 대한 꿈이다. 노년에는 영원히 살 것처럼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허망하게 죽지말고, 죽음을 준비하며 영혼과의 대화 시간을 늘리며 살아야 한다. 건강, 독립성, 의미 있는 삶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며 영원한 고향으로의 귀환이다. 그곳은 더 이상 버림받지도 않고 이별할 일도 없는 영원한 안식처이다. 죽음은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과정이다. 에너지 불변의 법칙처럼 죽음 후에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지만 영혼은 영원한 세계로 돌아간다. 영생에 대한 꿈이 있는 사람은 죽음이 두렵지 않고, 어려움과 외로움 가운데서도 평화로운 노년을 보낼 수 있다.



한익수회장
한익수 회장

'우리는 우리를 넘어섰다' '혁신의 비밀' '결국 꿈은 이루어진다' '성경속 혁신의 비밀' 저자

RBPS경영연구소 대표

GM Poland FSO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했음

한양정밀에서 사장으로 근무했음
《한익수 지음, 『성경 속, 혁신의 비밀』
사람이 변해야만 세상이 변한다며 혁신의 비밀들을 성경서 찾아냈다 지구촌 살리는 길이 이 책속에 있구나

GM의 폴란드법인 부사장과 한양정밀 사장을 역임 .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 

기업혁신대상 대통령상, 대한민국 아이디어대상 CEO 대상을 수상.. 

저서로 『우리는 우리를 넘어섰다』, 『혁신의 비밀』,『결국, 꿈은 이루어진다』등이 있다.


“포도나무 비유”(요한복음 15장) 속에서 찾은 혁신의 지혜를 바탕으로 30여 년간 연구와 실전을 통해 구축한 “환경품질책임제”(RBPS) 경영혁신 시스템을 대기업, 중소기업, 사회단체 교회, 대학의 최고위과정 등에서 1,000회 이상 강의를 하고 있는 국내 최고 혁신경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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