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팥배나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글/사진 성수목 기자
강화 석모도호텔에서 석모대교를 건너 가면 석모도 수목원이 있다. 석모도 수목원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다양한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소나무는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소나무는 키가 크고, 뻗은 가지가 마치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 듯하다. 그 옆에는 팥배나무가 서 있다. 이 나무는 붉고 탐스러운 열매를 자랑하며, 그 모습이 마치 작은 축제를 연상케 한다. 서로 다른 두 나무가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며 자라는 모습은, 다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
소나무는 강인함의 상징이다. 사계절 내내 푸르른 잎을 유지하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 모습은 마치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소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는 땅은, 그 자체로 안정감과 신뢰를 준다. 그 뿌리처럼, 우리는 삶에서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소나무의 존재는 우리에게 강인함과 인내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반면, 팥배나무는 부드럽고 유연한 가지를 가진다. 그 가지들은 바람에 따라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그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하다. 여름이면 화려한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붉은 열매를 맺는다. 이러한 변화는 삶의 다채로움을 상징한다. 팥배나무는 그 자체로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이처럼, 우리는 때로는 강인함을, 때로는 유연함을 필요로 한다. 서로 다른 두 나무의 조화는, 우리에게 다양한 삶의 방식의 생각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살아간다. 때로는 서로의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 갈등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다. 소나무와 팥배나무처럼,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단순히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단점, 그리고 그것이 타인과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길이 된다.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의 다름도 존중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만든다.
이러한 생각은 친구 관계나 가족 간의 갈등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각자의 입장이 다를 때, 우리는 종종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강요하고 싶어진다. 그럴경우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화와 이해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한 노력 속에서 우리는 더욱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소나무와 팥배나무가 보여주는 자연의 조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그 다름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서로를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길의 기초가 아닐까.
강화 석모도의 수목원에서 느낀 이 교훈은, 앞으로의 삶에서도 잊지 않고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나도 그 작은 한 부분이 되어보려 한다. 소나무와 팥배나무처럼, 나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들 속에서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데 노력하자..
이러한 마음가짐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이 길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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