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고령 돌봄 인구 10명 중 1명 돌봐줄 사람 없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인구 중 신체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치매, 시·청각 장애 등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는 인구 절반 이상이 7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돌봄이 필요한 고령 인구 가운데 3명 중 1명은 가족이나 친지에게 돌봄을 의존하거나 아예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5세 이상의 활동제약 인구는 302만8000명으로 6.2%를 차지했다.
활동제약인구는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치매, 뇌졸증, 육체적 제약, 지적·자폐성 장애, 정신적 제약 등을 지닌 경우에 해당한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활동제약 인구수도 증가했다. 전체 활동제약 인구 중 70세 이상이 169만1000명으로 절반(55.9%)을 넘게 차지했다. 여자(180만6000명)가 남자(122만2000명)보다 활동제약 인구가 많은 것은 여자의 평균 수명이 남자보다 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세 이상 활동제약 인구 298만9000명 중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인구는 135만1000명(45.2%)이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은 96만1000명으로 돌봄 인구의 56.8%에 해당했다.
돌봄이 필요한 70세 이상 고령 인구의 돌봄 유형을 보면 주간보호시설(33만4000명)과 요양보호사(21만5000명) 등 전문가나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인구가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자녀(14만7000명), 배우자(10만9000명), 친인척(1만9000명) 등 여전히 가족친지의 보살핌에 의존하는 이들도 많았다. 심지어 돌봄이 필요하지만 돌봐줄 사람이 없는 고령 인구도 8만9000명이나 됐다. 고령의 돌봄 인구 10명 중 1명은 제대로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가 돌보는 비중은 남성(71.1%)이 높고, 자녀나 자녀의 배우자가 돌보는 비중은 여성(80.6%)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보호사(69.8%)나 주간보호시설(67.1%)을 이용하는 비중은 여성이 남성(30.2%·32.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