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는 역대 최저치를,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각각 찍었다.
통계청의 예측대로 하반기 중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한층 현실화된 셈이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53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700명(-9.6%)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통상 출생아 수를 비롯한 인구 관련 통계는 계절성을 고려해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42개월째 연이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역대 최저치를 경신해 온 건 2016년 4월부터로, 38개월간 지속됐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지난달 5.8명이었다.
6월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700명(2.9%) 증가한 2만4700명으로 집계됐다. 5월 기준 사망자 수는 2013년부터 6년째 증가해 올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조사망률은 5.7명이었다.
인구의 자연증가분(출생아 수-사망자 수)은 600명에 불과했다. 이 역시 5월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2004년부터 1만명대 수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자연증가분은 2016년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1000명도 안 되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의 '자연감소'가 실현될 가능성이 바짝 다가온 것이다. 통계청은 월 기준으로 인구의 자연감소 시점을 예측하고 있진 않다. 다만 김 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자연증가가 감소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월 혼인 건수는 2만3100건으로 1년 전보다 1900건(-7.6%) 줄었다. 5월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으며 역시 1981년 이래 최저치다. 조혼인율은 5.3명으로 조사됐다.
이혼 건수는 99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건(2.1%) 증가했다. 5월 기준 2016년부터 4년 연속 늘었다. 조이혼율은 지난달 2.3명이었다.
인구동향은 우리나라 국민이 전국의 시·구청 및 읍·면·동에 신고한 자료를 기초로 작성한 결과다. 월별 통계는 지연 신고와 미신고 자료를 추정해 반영하고 있어 내년 중 공표되는 연간 잠정치 및 확정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노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