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중 20만명 이상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단계에서 위험군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과의존이 저연령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가부는 2009년부터 매년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학년전환기인 초등학교 4학년 42만563명, 중학교 1학년 42만2788명,
고등학교 1학년 44만3216명 등 총 128만6567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20만6102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19만6337명보다 9765명 늘어난 수치다.
이중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이는 위험사용자군은 2만9246명으로 전년보다 1482명 증가했다.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주의사용자군은 24만8768명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에서 위험군 증상을 보인 ‘중복위험군’ 청소년은 7만1912명이었다. 중복위험군 청소년은 2017년 6만2711명, 2018년 6만4924명, 2019년 7만191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분야별로 보면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이 15만4407명으로 12만3607명인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보다 많았지만 위험사용자군은 스마트폰이 11.6%로 인터넷 9.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전 학년에 걸쳐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증가했으나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2017년 5만335명, 2018년 5만5467명, 2019년 5만6344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2017년에 비해 2018년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여가부 측은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의 전반적인 증가는 1인 미디어, 실시간 방송, 유튜브 등 청소년이 이용하는 미디어 콘텐츠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의 유형별, 연령별, 성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여가부는 인터넷·슴트폰 치유캠프 등 기숙형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 저연령 청소년 대상 전문 상담·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최성지 청소년정책관은 “이번 진단조사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이용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제공해 청소년이 균형적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