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가 지난해 917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한곳에서 꾸준히 관리를 받는 게 치료 결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고혈압(13차)·당뇨병(7차) 적정성 평가 결과 지난해 고혈압 환자는 806만8000명, 당뇨병 환자는 30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중복 환자를 제외하면 916만8000명으로 전년(880만4000명)보다 36만4000명 증가했다.
두 질환이 같이 있는 환자는 193만7000명으로 2017년(183만4000명)보다 10만3000명 늘었는데 이 가운데 41.5%인 80만4000명이 70세 이상 고령 환자였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므로 합병증 발생 등에 주의해야 한다.
최선의 치료 결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
심사평가원은 단골 의료기관을 정해 꾸준히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은 치료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가 1개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보다 입원할 확률이 1.8~1.9배 많았다.
1개 의료기관 이용 환자의 경우 인구 1만명당 입원 환자수가 고혈압 37.7명, 당뇨병 226.1명이었는데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했을 땐 고혈압 66.4명, 당뇨병 425.1명으로 각각 1.8배와 1.9배 차이가 났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심사평가원은 적정성 평가를 통해 양호한 동네 의원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평가결과가 양호한 의원은 고혈압 5711개소, 당뇨병 3549개소이며 둘 모두 잘하는 의원도 2342개소나 됐다.
이런 적정성 평가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고혈압 2만1596개, 당뇨병 1만7137개 의료기관의 외래 진료분을 대상으로 치료 지속성, 약 처방 적절성, 검사 등 영역을 평가한 결과다.
치료 지속성 영역에서 고혈압 환자의 혈압약 ‘처방일수율’은 90.5%(330.3일)이고 ‘처방지속군(292일 이상 처방 환자) 비율’은 85.0%였다. 당뇨병 환자의 당뇨약 ‘처방일수율’은 90.6%(330.7일)로 나타났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정도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젊은 연령층의 처방일수율이 낮게 나타나 고혈압·당뇨병 질환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합병증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 영역에선 시력과 관련된 합병증 위험을 진단하는 ‘안저 검사 시행률’이 44.6%로 낮은 것으로 조사돼 의료기관과 환자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심사평가원은 진단했다.
심사평가원 박인기 평가관리실장은 “고혈압·당뇨병은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 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 관리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의료계 등과 적극 협력하고 평가 결과가 낮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의료 질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