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MRI(자기공명영상장치)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진행과 치매 단계를 판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됐다.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은 이보름 광주과학기술원 교수팀과 공동 연구로 딥러닝(deep learning)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한 치매 판별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를 포함한 65세 이상 한국인 491명을 대상으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해 뇌의 활동성을 분석했다. 여기에 딥러닝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판별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정상인과 가벼운 인지장애 증상을 보이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구별해내는 정확도는 94.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신경과 전문의가 진단한 치매 등급(CDR)을 기준으로 할 때 등급 판별 정확도도 92.3%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건호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장은 “지난 6년 동안 광주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치매 정밀검진 사업을 벌여 축적된 생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했다”며 “조만간 임상시험으로 유효성을 검증하고 이르면 1년 안에 의료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논문은 국제 전문 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발표됐다.
치매국책연구단은 치매 판별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한 주식회사 인포메디텍을 통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전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