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안과에도 환자들이 북적이고 있다.
6일 서울시내 안과병원에 따르면 최근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눈 주변에 달라붙어 가려움을 일으키거나 건조증을 심하게 하는 미세먼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세먼지는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한 입자들로 구성돼 있어 안구에 이물감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눈물막을 약화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곤 한다.
특히 눈꺼풀 끝에 붙은 미세먼지는 마이봄샘(눈의 지방물질을 내보내 줘서 눈을 부드럽게 유지해주는 역할)의 기능 장애를 일으켜 건조증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눈이 가렵다고 더러운 손으로 눈 주변이 비비거나 수돗물로 눈을 씻어내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송상률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수돗물로 눈을 닦아내면 당장 미세먼지를 배출시킬 수 있더라도 눈 자체의 보호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다"며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세먼지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눈을 비비게 되면 각막 손상으로 인한 각막염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지압법 등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송 교수는 "눈이 간지러우면 인공눈물을 점안해 씻어내는 것이 좋다"며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지압 등도 더러운 손으로 하게 되면 결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눈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며 "무의식중에 눈 주변을 만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항상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각막 상피세포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렌즈와 눈 사이에 이물질이 오래 머물도록 하면서 눈에 각종 염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만약 하루 이상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간지러운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송 교수는 "눈에 이상이 생기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며"며 "눈이 빨갛게 충혈되거나 눈곱이 끼고, 눈을 뜨기 힘든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