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연료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20여년 후에도 줄지 않고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내 미세먼지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의 석탄 수요가 연평균 0%대의 더딘 속도로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7일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를 인용해 오는 2040년 전세계 석탄 수요가 재작년 규모(53억5천700만tce)보다 소폭 늘어난 54억tce(석탄환산톤·석탄 1t 연소 시 발생하는 에너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유럽 국가 등 기존의 대규모 석탄소비국들의 수요는 이 기간에 줄어들겠지만,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감소분이 상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국내 미세먼지 문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경우 수요가 둔화하겠지만 향후 20년 동안의 감소 폭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IEA에 따르면 중국의 2017년 기준 석탄 수요는 27억5천300만tce이었으며, 2040년에는 23억9천500만tce로 약 1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감소율이 0.6%에 그치는 셈이다. 중국 북부지역의 가정과 공장, 발전소 등지에서는 난방용 연료 등으로 값싼 석탄을 선호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은 석탄산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 산업·가정 부문에서 석탄연료의 천연가스 전환, 발전 부문 재생에너지 전원 확대 등으로 석탄 수요 증가 추세가 둔화할 것”이라면서 그 감소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간 석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인도다.
현재 인도 정부가 재생에너지 역할을 확대하려는 기조이지만, 전력 수요의 증가로 석탄 화력발전 규모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도의 석탄 수요는 2017년 기준 5억7천200만tce에서 2030년에는 9억5천500만tce, 2040년에는 12억4천만tce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3년간 증가율을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3.4%에 이른다.
인도와 더불어 동남아 국가들의 석탄 수요도 2017년(1억8천만tce) 대비 2040년 3억9천800만tce로 곱절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은 석탄 수요가 감소할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한국·일본·미국에서는 화력발전이 퇴조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과 한국의 원전 전원 비중 조정과 재생에너지 전원 확대 정책이 향후 아시아 지역의 석탄 수출입 규모에 주요 결정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