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천둥)소리에 온갖 벌레들이 깜짝 놀라고’
하늘과 땅을 진동하는 천둥소리와 함께 봄을 재촉하는 봄비에 겨울잠에 빠져 있던 개구리 등 온갖 곤충 벌레들이 깨어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문필가로 강문8학사(江門八學士) 중의 한사람인 봉계(鳳溪) 채지홍(蔡之洪 1683~ 1741)의 한시(漢詩) ‘경칩’(驚蟄)의 4행 중 세 번째 구절이다.
우리 조상들은 일찍부터 1년을 24절기로 나눠서 계절의 정확한 변화시점을 알리고 거기에 맞춰 농사를 짓는 지혜가 있었다.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입춘(立春) 우수(雨水)가 지난 후, 경칩(驚蟄, 금년 음력 1월 30일, 양력 3월 6일)은 땅 속의 미물들이 겨울잠 에서 깨어나고 대지의 만물들이 새싹을 틔우는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다.
만공(滿空) 배재수(裵載洙 1953~) 서예가는 경남 하동에서 다원(茶園)을 경영하며 전통차(茶)개발에 힘쓰고 있다. 본지의 객원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