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올해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인다.
인천시는 몽골의 침략 때인 1232∼1270년 고려의 전시(戰時) 수도였던 강화군을 중심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우선 인천시립박물관과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0월 중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전시회를 열기로 하고 이날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몽골 항쟁 때 강화도에 수도가 있던 기간을 뜻하는 ‘강도(江都)’ 시기의 유물을 중심으로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전시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시는 또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함께 강화·개성 역사 학술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918년 개국한 고려의 역사성을 주제로 국제 학술회의를 열고, 여건이 성숙하면 고려 수도였던 개성과 몽골 침략기 수도였던 강화에서 남북 역사학자들이 궁궐터·성곽을 방문 조사하는 방안도 벌일 방침이다.
오는 7월 중에는 강화 고려궁지와 내가면 외포리에서 고려역사문화제를 개최한다. 팔만대장경 판각·이운 행사, 고려의 군사조직인 삼별초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1234년 세계 최초 금속 활자본으로 편찬된 상정고금예문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상정고금예문을 찾아라’도 제작한다.
아울러 약 7000㎡ 규모로 고려 강도 야외 미니어처 파크를 강화군에 조성해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강화도는 왕조의 수도였던 경주·부여처럼 민족의 정치·문화 역사자산이 많은 고도(古都)지만 역사를 체감할 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전란 위기 속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핀 고려 시대 강화의 역사문화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중장기 과제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