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순간들: 외포리항 추억
몇 년 전, 아름다운 섬 강화 외포리항에서의 하루는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그날, 가족과 함께 석모도로 가는 배를 타고 떠나는 순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행복한 순간이었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바람에 실려 오는 바다의 향기와 함께 우리는 새로운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배가 출발하자, 나는 새우깡 과자를 꺼내 들었다. 그 순간,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손자와 손녀가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소중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새우깡을 갈매기에게 보여주자, 하늘에서 수백 마리의 갈매기가 모여들었다. 그들은 마치 우리가 던지는 새우깡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파란 하늘을 가르며 빠르게 날아왔다. 그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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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성수목 기자 |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은 단순한 자연의 현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가족의 행복을 더욱 부각시켜 주었다. 할아버지의 웃음소리, 할머니의 따뜻한 시선, 아버지와 어머니의 미소, 그리고 손자와 손녀의 환호가 어우러져, 그 순간은 마치 하나의 큰 그림처럼 느껴졌다. 모두가 함께하는 이 순간,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행복을 나누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우리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외로움을 느끼고,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많은 것을 찾는다. 하지만 그 외로움은 사실 주변에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을 때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가진 것, 특히 사랑과 나눔의 마음이 있을 때, 그 주변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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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성수목 기자 |
새우깡을 나누며 갈매기와 소통하는 이 작은 행동이, 우리 삶의 큰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가진 것들을 나누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할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 그날 외포리항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그런 깨달음을 주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순간들 속에 숨어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나누는 기쁨이 바로 그 행복의 원천이다. 앞으로도 나는 이러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주변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그렇게 할 때, 외롭지 않고,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날의 기억은 나에게 단순한 여행의 추억이 아니라, 삶의 중요한 교훈으로 남아 있다. 언제나 주변에 나누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그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