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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파트 밀집 지역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 88.8보다 0.7p(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등 부동산 시장 악재가 겹치면서 서울에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7주째 감소한 수치다. 2022.6.24. |
[서울=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 금리인상, 집값 고점인식 등으로 부동산 거래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난 1년 간 전국 아파트 매물이 62%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인천 등 지역에서 매물 증가세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물은 41만41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5만5343건) 대비 62.1%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광역시가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 매물 증가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는 지난해 2400건에서 올해 1만2170건으로 매물이 407.0% 급등했다.
2위는 1만2365건에서 2만7486건으로 매물이 122.2% 급등한 인천이 차지했다. 또 대전(6293건→1만3023건, 106.9% 증가), 경기(6만5120건→12만3540건, 89.7%)가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최근 공급 폭탄으로 집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대구(2만986건→3만3135건)는 매물이 57.8% 증가했고, 서울(4만2442건→6만4013건)은 50.8%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장 증가율이 낮았던 울산(1만147건→1만2409건)역시 매물이 22.2% 증가하면서 1년간 전국 모든 지역이 최소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년 사이 전국 부동산 시장에는 극심한 거래절벽이 찾아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7124건 수준으로, 지난해 5월(6만1666건) 대비 39.7%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이 가장 많이 늘었던 광주는 같은 기간 2785건에서 1974건으로 거래량이 약 29.1% 감소했고, 인천(4866건→1769건)은 거래량이 63.6% 떨어졌다. 또 각각 대전(1761건→805건)은 54.2%, 경기(1만6327건→7414건)는 54.5%씩 거래량이 줄었다.
이처럼 매물은 쌓이고 거래는 침체되는 현상이 계속되자 각 지역들은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를 간절히 바라왔지만, 지난달 국토교통부 발표 대상에 대전(동구·중구·서구·유성구)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규제지역 해제 등 대책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며, 금리인상 등 거시적인 악재들이 경제 전반에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거래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7월 당시 기준금리는 0.5% 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기준금리가 1.75%에 달하고 13일 금통위에서 빅스텝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1년간 단기 이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고, 지난해 말께 영끌 등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오르다보니 고점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지역이 해제된다고 해서 거래가 활성화되리라 보장하기도 어렵다. 근본적으로 거래 시장에 활력이 떨어진 이유가 경기 둔화, 소득 대비 물가 상승, 집값 고점 인식,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하락 등 굉장히 거시적인 이슈들이기 때문"이라며 "적어도 연내에 터닝포인트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은 이런 거래 침체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kbs9@m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