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8.1에서 이번주 87.0으로 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5월 9일부터 8주 연속 하락세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매봉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2022.07.03. [서울=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가계 빚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가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 전과 비교해 114만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가계부채 보유 차주 중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차주의 비중이 늘고 있어 급격한 금리 인상시 가계 부채가 소비위축,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등 거시경제 건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1752조7000억원)와 비은행을 포함한 전금융권 변동금리 비중(74.2%)을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 규모를 시산한 결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포인트 만큼만 올라도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3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됐다. 월 평균으로는 1만4000원 늘어난다. 가계의 전체 이자 부담 규모는 3조3000억원 불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은 전체 이자 규모에 차주수(대략 2000만명)를 나눈 값이다. 지난해 8월,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 가운데 이번에 0.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서면서 지난해 8월 이후 12개월간 늘어난 이자만 23조1000억원(3조3000억원×7)에 이른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114만1000원이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예정 이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빚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남은 8월, 10월, 11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까지 인상될 경우로 가정하면, 16개월 간 이자만 33조원(3조3000억원×10)이 될 전망이다. 다만, 대출금리에는 가산금리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가계의 이자부담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금리가 0.25%포인트(p) 올라갈수록 차주들의 원금과 이자를 더한 원리금 상환 부담은 큰 폭으로 뛰게 된다. 주택담보대출 3억원을 4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경우, 금리 4% 적용 때 월 상환액은 125만3815원이 나온다. 월평균 이자액은 62만8815원, 총 이자는 3억183만1395원 규모다. 같은 조건으로 금리가 4.25%로 오르면 매달 상환액은 130만861원으로 늘어난다. 매달 갚는 이자는 67만5861원, 전체 이자는 3억2441만3087원으로 불어난다. 금리 4.5% 적용 시에는 월 상환액이 134만8689원으로 증가한다. 월평균 이자액은 72만3689원으로 뛰고, 총 이자액은 3억4737만485원 규모에 달하게 된다. 문제는 전체 가계부채 보유 차주 중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차주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 수는 올 1분기말 전체 차주의 6.3%로 전년말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취약차주가 보유한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전년말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취약차주 등의 연체가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과거 금리 상승기인 2016년 4분기~2019년 1분기 사례를 보면 정상차주 연체율은 거의 변동이 없었던 반면 취약차주 연체율은 1.9%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자산시장과의 연계성도 높아 자산 가격 변동 등의 여건 변화 시 가계부채의 부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kbs9@ms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