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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파도 oil on canvas |
미혹에 빠진 自我
그렁그렁 세월만 죽이고
형상에 끄달려서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고
발버둥 치다가 수렁에서 허우적거린 날이 몇 날이었던가!
흐려진 창을 닦고 닦아도 아니 보이더니......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아견(我見) 인견(人絹) 지견(知見) 수자상(壽者常)에 갇혀서 원망과 분노에 찼던 나를
속리산 스님을 만나고 서야
방편의 걸레 손에 들려주시기에
마음의 때를 걷고 닦으니
주여, 주여 아무리 매달려도
부처여, 부처여 만행을 아무리 하여도
내 십자가를 지고 따르지 않으면
팔만 사천 법문의 실천이 없다면
본래 있던 그 자리도 못 보고
업장만
원죄만
더욱 겹겹이 깊어질 뿐이라네.
이생에 못 닦으면
어느 생에 닦으려고
일분여 일초가
급하다, 급하다 하니
어서 어서 비우고 또 비워서
우주 만상에 본래의 있던 그 자리
본래의 나를 찾아야 하는 시급함이
여기에 있다 하네.
저 파도치는 나의 자아를 찾아 나서보련다.
작가소개 - 글 / 그림 祥雲 반윤희
한국문인협회 회원(전 남북 문학교류 위원) / 국제 팬클럽 회원 / 현대 사생회 회원
시조사 출판 100주년 기념, 작품 공모전 최우수상(논픽션)
동서커피 문학상 수필 심사위원
2019 제2회 K-SKAF 아트페어 추천작가 전시(예술의 전당)
수필집: 타이밍을 못 맞추는 여자. 맨드라미 연가. 소망의 황금마차. 내 인생의 앙상블(詩畵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