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의료 서비스와 의료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앱에 접속해 건강검진 사전 문진부터 시작해 검진 결과를 상담받고 건강을 관리받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10일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피어나인이 지난해 자사 스마트 건강검진 서비스 '메디링스'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용 건수가 2019년 1만9000여 건에서 2020년 11만3000여 건으로 1년 새 약 6배 증가했다. 메디링스는 건강검진을 받은 이용자에게 우편 대신 스마트폰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검진 결과와 함께 의료진 소견,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반 ‘10년 내 생존 확률’ 리포트를 통해 발병 위험 예측과 이에 따른 건강관리 방안, 질환 발병 위험도 인자 분석, 연령과 성별 등으로 분석해 보는 비교 건강군 데이터 분석, 맞춤형 운동 정보 등 건강검진 부가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피어나인 관계자는 "건강검진 수검자가 우편으로 각종 수치로 표시된 결과지를 받아보면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든데, 한 눈에 보기 좋게 모바일 형태로 제공되는 검진 결과를 확인하면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건강검진 종합소견상 경계수치(정상B)에 속한 수검자 가운데 굳이 상담이 필요없는 사람의 병원 방문도 절반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상B는 식생활 습관, 환경 개선 등 자기관리와 예방 조치가 필요한 사람을 뜻한다. 병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안전한 진료 환경을 구축하고 우편 발송에 따른 인쇄 비용, 인력 등 의료 자원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비대면 건강검진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차병원차움검진센터 삼성분원, 동국대병원, 한림대병원, 중소 산부인과 등이 활용에 나섰다. 지난달 초부터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건강검진 수검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전문의와 일대일로 상담할 수 있는 AI 기반 건강검진 결과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은평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솔루션을 탑재한 '보이닥(VOIDOC)'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비대면 건강검진 결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검진 수검자는 자유롭게 검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화상으로 의료진과 모든 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 보이닥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독자 기술을 보유한 퍼즐에이아이의 차세대 의료서비스 플랫폼으로 은평구 코로나19 자가 격리자, 해외 파견 건설 근로자 등의 건강 상담에 활용된 바 있다. 김진수 은평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건강검진 검사만큼 중요한 것이 결과 상담으로, 수치들이 정상이어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평소 관리를 통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대면 건강검진 서비스 도입으로 편리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