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2만 여 시간 비행, 1만5천 명 전도
베트남전 등 죽을 고비마다 기도해 응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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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한항공 수석기장이자 항공선교사 일명 ‘할렐루야 캡틴’으로 불리는 신일덕 박사. |
건강하게 장수하는 시대가 됐지만 ‘80세’가 되면 대부분 현역에서 은퇴하고 집에서 쉬거나 아니면 경로당에서 동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할렐루야 캡틴’ 으로 불리는 신일덕 박사(80세, 국제항공선교회 회장, 美미드웨스트 대학교 국제항공대학 교수)는 소위 ‘화이트 카드’라고 불리는 항공종사자 신체검사 1종 증명서를 여전히 소지한 영원한 현역이다.
화이트 카드는 매년 일정한 신체검사 기준을 통과해야만 발급받을 수 있어 80세인 신일덕 박사가 얼마나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왔는지 알 수 있는 증명서다.
신일덕 박사는 해병대에서 15년간 복무 후 중령으로 예편해 대한항공에서 29년간 근무했다. 퇴직 후에도 국제항공선교회에서 수상기를 직접 조종해 여러 섬들에서 의료봉사와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할렐루야 캡틴’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KAL에서 기장으로 일할 때 이륙 전 기내방송을 통해 “할렐루야! 신일덕 기장입니다. 이 비행기에는 하나님이 동승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편안한 여행이 되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라고 탑승객들에게 인사했기 때문이다.
신일덕 박사는 전 대한항공 수석기장이자 항공선교사로 40년 동안 2만1,200 시간 비행하면서 1만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전도한 ‘전도왕’으로도 유명하다.
신일덕 박사는 전도를 ‘삶의 의미이자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한다.
신 박사가 간절하게 전도에 천착하게 된 첫 시작은 베트남전이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1968년 4월 19일 미국 해병대 소령과 함께 첫 임무 수행 후 귀환하다 적의 고사포를 맞고 동체에 불이 붙었습니다.
미 소령은 비행기를 버리고 바다에 뛰어내리자고 했지만 크리스찬이 기도도 안하고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응답이 들렸습니다. 바로 이사야서 43장 1절 이었습니다.”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사 43:1~2)
그는 하나님의 응답을 듣고 불이 난 비행기를 끌고 미 해병대 기지가 있는 마블마운틴(다낭에서 동쪽으로 20마일 떨어진 곳)에 무사히 비상착륙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비행을 나갈 때마다 성경을 양쪽 주머니에 한권씩 넣고 다녔는데 기적적인 그의 무사귀환 후 미 해병대원들에게 성경책을 전해준 것이 그의 첫 전도였다.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 때마다 간절한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을 통해 전도를 이어간 신일덕 박사가 두번째 그의 인생의 기적으로 꼽는 일은 1990년 11월 16일 사이판 비행이다.
“신혼부부 61쌍 등 승객 160여 명을 태우고 비행하다 착륙 15분 전 유압장치가 고장난 것을 알았습니다. 수동으로 조정했지만 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선회하고 있었는데 관제소에서는 동체 착륙을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동체 착륙은 사상자가 나올수밖에 없기 때문에 또다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응답을 구했습니다.베트남전에서 들렸던 하나님의 음성을 또 들었습니다. 바로 이사야서 41장 10절이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제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하나님의 응답 후 기적처럼 바퀴가 내려와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 그를 조롱하던 부기장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18년 간 불교를 믿었던 그는 그 자리에서 기독교를 믿겠다고 약속한 후 퇴사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신학공부를 시작해 목사 안수를 받고 선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항공선교사 29명을 교육해 파송한 80세 현역 신일덕 박사 인생의 마지막 기적은 여전히 ‘전도’다.
“제가 지금까지 화이트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을 만큼 건강하게 살아온 것은 더 열심히 전도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항공선교사를 100명 파송할 때까지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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