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수 교수 |
KAIST 졸업생이 해외서 맞춤형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임상 치료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화제다.
KAIST는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재미 한인 과학자 김광수 교수가 지난달 세계 처음으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피부세포를 도파민 신경세포로 변형해 뇌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임상 치료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김 교수는 KAIST 생명과학과 석·박사 졸업생(1983년)으로 하버드 의대 맥린병원(McLean Hospital, Harvard Medical School) 분자신경생물학 실험실 소장이며 현재 KAIST에서 해외초빙 석좌교수와 총장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만성 퇴행성 뇌 신경계 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은 뇌에서 신경전달 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사멸해 발병한다. 근육떨림, 느린 움직임, 신체의 경직, 보행 및 언어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김광수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환자의 피부세포를 도파민 신경세포로 만드는 ‘역분화 줄기세포’기술로 파킨슨병 환자를 임상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파킨슨병의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체세포를 안정적으로 줄기세포로 전환한 뒤 이를 다시 도파민 세포로 분화시킨 후 뇌에 이식해야 한다.
김 교수는 20여 년간 연구해온 기술을 활용해 지난 2017년과 2018년 두차례에 걸쳐 69세 파킨슨병 환자에게 도파민 신경세포를 면역체계의 거부반응 없이 작용토록 하면서 세계 최초로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2년 동안 PET, MRI 영상 등 후속 테스트를 마친 뒤 지난달 임상 치료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조지 로페즈(George Lopez)씨로 의사이자 사업가다.
김광수 교수는 지난 2013년 조지 로페즈씨의 의뢰로 그의 피부세포를 이용해 안전한 만능줄기세포를 만들었고 이식 가능한 도파민 전구세포도 제작해 이번에 개인 맞춤형 줄기세포 이식 치료를 세계 처음으로 수행했다.
이 내용은 세계 최고 의학분야 저널인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이하 NEJM, IF=70)에 지난달 14일 소개됐다.
김광수 교수는 “향후 안정성과 효능성 입증을 위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이 필요하며 FDA의 승인을 위해 필요한 절차도 밟고 있다”면서 “10여 년 정도 후속 연구를 지속 수행하면 맞춤형 세포치료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또 하나의 보편적인 치료방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