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미래한국 “윤미향, 위안부 할머니 이용… 사퇴해야”
민생당 박지원 “위안부 할머니 문제인데… 모두 공개하라”
국민의당 “성원 보낸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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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지난 1월 8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위안부 관련단체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을 지적하며 정기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7일 오후 대구 남구의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돈을 낸다”며 “학생들은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돈을 내지만,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밝혔다.
“2015년 (한국과 일본의 합의에 따라)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은 몰랐다”며 “내가 알았다면 돌려보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정부 원조 등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확장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의 젊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소통하면서 역사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 일본의 사죄 배상은 100년, 1000년이 가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인 윤미향(56)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대해서는 “윤 대표와 30년을 함께 활동했다”며 “윤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한 경향신문에 보낸 ‘5월 7일 기자회견 이후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문’에서 정의연을 상대로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사업 투명성도 더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이 아닌 필요한 사업들을 집중해 추진하고, 성과를 정리해 누구나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간 위안부 관련 합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기성 언론이 제기하는 억측과 비난, 편가르기 등이 기여할 것은 없다”면서도
“정부의 대민 의견 수렴과정과 내용, 정대협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이 조속히 공개돼 우리 사회의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아픔은 또다른 아픔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감싸고 보듬어주는 마음에서 치유된다”며 “국민들께 많은 도움과 치유를 받아왔다.
자랑스런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성과를 디딤돌 삼아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인 인권과 평화, 화해와 용서, 연대와 화합을 이루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그러한 가치를 세워나가는 길에 남은 여생, 미력이나마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야권이 12일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이 이사장을 지냈던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용처 논란에 대해 “떳떳하다면 세부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논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위한 활동 전체를 폄훼하는 우를 초래하면 안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의 건강을 문제삼으며 명예를 훼손하지 말고 앞장서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연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세부 내역 공개 요구에는 “세상 어느 NGO(비정부단체)가 활동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느냐”며 답변을 피한 데 대해서도 “회계 처리상 오류를 인정한 만큼 떳떳하다면 세부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NGO의 생명은 도덕성이므로 차제에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으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기부 내역 등 모든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며 “할머니가 그렇게 주장한 것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확실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 아닌가. 주장대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하는 것도 공개를 통해서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정의연은 위안부 할머니의 건강과 고령에 따른 기억력, 실수 등을 운운하며 반박과 방어에 급급해 하고 있다”며 “그동안 받은 후원금 내용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정의연이 걸어온 행적이 위안부 문제에 앞장선 대표적 단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활동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NGO가 어디 있냐'라는 궤변을 늘어놓을 게 아니라 기부와 성원을 보내 준 국민 앞에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노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