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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초기 적극 치료하면 10년 후 삶의 질 큰 변화 있어
꾸준히 운동하면 우울증·스트레스·자살 감소 효과도
어르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치매’입니다. 평균 유병기간이 12.6년에 달해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경우 가정과 자녀들의 삶까지 나락에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라는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각종 정책을 내놓았지만 서민들은 크게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즐겁고 활기찬 노년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지는 3회에 걸쳐 ‘치매’에 관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아직까지 치매발병 이후 퇴행된 뇌세포를 되살리는 치료방법은 없다. 치매환자를 치료해도 병에 걸리기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100퍼센트 돌아가는 것은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는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매는 치료 없이 방치될수록 악화되기 때문이다.
치매 관련 전문가들은 “치매환자에게 남아 있는 건강한 뇌 조직 등을 최대한 오래 유지해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 치매 치료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특히 초기에 치매를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한 경우와 방치한 경우, 초기에는 차이가 없지만 10년 후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방치한 경우에는 인지기능 저하나 행동증상이 더 심각해져 가족과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요양시설에 가야 할 확률이 몇 배로 커진다. 환자의 삶의 질은 물론 가족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정신적인 피폐함, 더 나아가 가족의 해체까지도 불러오는 것이 치매다.
치매환자의 약물치료는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약물치료와 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약물치료로 나뉜다.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약물은 인지기능개선제라고 불리며, 기억력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고 그 양을 증가시킴으로써 치매의 경과를 6개월에서 2년 이상 늦출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치매 초기, 중기에 효과가 더 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사망 전 마지막 3~5년간 심각한 장애를 겪는데, 약물치료를 통해 이런 심각한 장애를 앓는 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약물치료는 치매환자가 기본적으로 보이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의 장애 외에, 공격적 행동이나, 의심이나 망상, 초조불안 등의 행동증상이나, 우울감과 무기력 등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실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는 인지기능장애보다 난폭한 행동이나 의심 같은 증상들이 더욱 큰 스트레스가 된다.
따라서 의료진들은 약물치료를 통해 우울한 환자는 덜 우울하게, 욕설이나 폭력 성향이 있는 사람은 충동을 스스로 조절하고 진정할 수 있게, 망상이나 환청을 경험하는 환자는 망상과 환청을 줄일 수 있도록 처방한다.
이는 환자와 돌보는 이 모두의 정신적·신체적 안녕을 위해 꼭 필요한 치료들이다.
전문가들은 가족들은 먼저 치매환자의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치매환자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혼자서 일상생활을 못 하는 것에 대한 걱정과 스스로 자기행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 전보다 고립되고 혼자라는 느낌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한다.
치매환자라고 해서 대화가 안 된다는 선입견도 있지만, 환자의 불안이나 우울한 느낌을 공감하면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격려와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한편 치매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인의 신체활동은 체중감소, 일상생활 활동 능력의 증가, 우울증 감소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신체적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이 비참여 노인보다 스트레스가 낮게 나타나고, 우울증과 자살에 대해서도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현재 국내, 외 연구에서 치매예방과 치매노인을 위한 운동지침은 부족한 실정으로일선 의료진들도 보통 치매노인들의 운동치료는 일반적인 노인 건강을 위한 ‘노인 운동지침’을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대학 스포츠의학회(ACSM: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에서 권고하는 노인 운동처방은 다음과 같다.
유산소 운동
•중강도(RPE 5~6) 신체활동 (주 5일/ 30분~60분)
•격렬한(RPE 7~8) 신체활동 (주 3일/ 20~30분)
•신체활동 혼합(주 3~5일)
•걷기, 수중운동, 고정식 자전거, 트레드밀 등 이용
근력운동
•중강도 운동(RPE 5~6) (최소 주 2일)
•점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 체중부하 운동, 계단 오르기 등
유연성 운동
•중강도 운동(RPE 5~6) (최소 주 2일)
•정적인 스트레칭 등
운동강도를 정하는 방법은 심박수 측정에 의한 방법, 운동시간, 운동종류 등에 따라 더욱 세밀한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약간 숨이 가쁘면서 대화가 가능하고, 이마에 땀이 맺히는 수준이 중강도 운동이다.
운동처방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통 시속 5~6km로 걷는 것이 중강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근력 운동의 경우 10번 정도 반복할 수 있는 무게를 중강도라고 본다.
중강도 운동은 한번에 체력을 다 소진하지 않아 30분 이상 할 수 있다.
노년층은 천천히 걷기 등 저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낮은 무게를 이용한 저강도 근력운동도 도움이 된다.
낮은 무게를 천천히 들어올리는 동작은 관절 근처의 속근육을 단련해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