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4일 동해상으로 쏜 발사체에 대해 미군이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평가하고 'KN-25'라는 새로운 코드명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북한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 선덕에서 동해로 발사한 후 '초대형 방사포'라 주장한 발사체가 앞서 시험발사를 통해 공개했던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는 다른 기종이라는 분석 결과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미 국방부에 보고했고, 한국군과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한미 정보자산을 이용해 포착한 발사체의 비행 고도와 거리, 속도, 탄착지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최대고도 97㎞, 비행거리는 380여㎞, 최도속도 마하 6.5이상으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했던 지난 7월31일과 8월2일 쏜 발사체와는 여러 부분에서 다른 특이점을 보였다.
북한이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각각 250여㎞, 220여㎞ 였다. 최근 발사한 발사체의 비행거리가 130~150여㎞ 더 길게 나타났다.
또 대구경조종방사포는 2열 6개의 발사관을 궤도형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탑재해 시험발사했지만 이번 초대형 방사포는 2열 4개로 발사관의 수가 줄었고, 궤도형이 아닌 차륜형 TEL에서 발사했다.
발사관의 크기도 훨씬 크고 길이도 긴 것으로 분석돼 북한 스스로도 초대형 방사포라는 새로운 무기를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북한 발사체의 직경을 600㎜ 정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방사포 중 가장 큰 'KN-09'(300㎜)의 2배에 달하는 크기이다.
또 세계에서 방사포 기술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과 러시아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어서 실제 방사포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를 비롯해 전체적인 비행궤적과 속도 등이 탄도미사일과 거의 일치하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형 SRBM으로 평가하고, KN-25로 명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신형 미사일 등에 'Korea North'를 뜻하는 'KN'과 숫자를 결합한 식별부호를 붙여 관련 동향을 감시한다. 지난 5월초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을 때도 'KN-23'으로 명명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월4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9차례에 걸쳐 신형 무기체계를 잇따라 시험발사하는 등 무력시위를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