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를 위해 지난 4월 처음 경기 남양주시에 등장한 ‘장수 의자’ 설치가 일선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 과천시는 최근 어르신 등 교통 약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30여 곳에 ‘장수 의자’를 설치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소방서삼거리 등 5개 교차로의 횡단보도 옆 신호등주, 도로표지판 기둥 등에 설치된 ‘장수 의자’는 노인 뿐 아니라 보행이 불편한 어린이, 임산부 등 교통 약자가 잠시 쉴수 있도록 설치됐다.
평상시에는 접혀 있다가 사용할 땐 의자를 당겨 펴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접이식 의자다. 일어나면 자동으로 접혀 다른 보행자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색깔은 눈에 잘 띄도록 노란색으로 돼 있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효과성을 분석하고, 만족도 등을 조사한 뒤 만족도가 높을 경우 확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천 시장은 “장수의자가 어르신 등 교통약자들에게 잠깐의 휴식과 함께 교통 안전장치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안양시 동안구청은 지난달 초 시청앞 삼거리 횡단보도를 비롯해 20개의 장수 의자를 설치했다. 이번에 설치된 곳은 사고 위험이 높은 횡단보도와 노약자 왕래가 잦은 병원 및 은행 주변 등이다.
구청은 장수의자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다른 지역으로 확대 설치한다.
또 안양시 만안구청도 이 기준에 맞춰 금주 내 33개의 장수 의자를 설치해 사고 예방과 함께 교통약자의 안전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장수의자는 경기 남양주경찰서 별내파출소장이 고령 보행자 무단횡단 교통사고 건수가 많아 원인을 찾던 중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다음 신호까지 기다리기 힘들어 무단횡단을 한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무단횡단을 하지 않으면 오래 살 수 있다는 뜻으로 이름도 ‘장수의자’라고 지었다. 한편 개발 이후 구리시와 서울 서대문구, 충남 홍성군 등이 이 의자를 설치 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