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 진영에서 군사 185,000명을 친지라 아침에 보니 다 송장이 되었더라”
(열왕기하 19:35)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망종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망종(芒種)이란 씨 뿌리기 24절기 중 9번째 해당 절기로 음력 5월, 양력은 6월 6일 무렵이 됩니다.
이삭에 까끄라기(수염) 돋는 때 보리 및 벼와 같이 수염 있는 곡식의 종자를 뿌리는 시기입니다. 보리 수확을 마치고 모내기를 시작할 수 있으니 수확의 기쁨과 동시에 씨를 뿌리는 희망으로 인해 농경사회에서 ‘가장 좋은 때’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런 ‘가장 좋은 때’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국가를 지킨 영웅들에 대한 예를 갖추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동국통감 고려기에 의하면 고려 시대에도 망종 날 몽고군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유해를 집으로 보내며 추모했고 조선 시대에도 6월 6일에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했다고 합니다.
오늘날 현충일은 6.25 전사들을 기리기 위해 1956년 제정하였는데 서울 국립 현충원 위패 봉안관에는 6.25 당시 유해를 찾지 못한 10만여 명의 위패와 1만여 명의 무명용사들의 위패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국립묘지와 위패를 보면 그 자체로 숙연해 지는데 그 가운데 이름조차 남아 있지 않은 무명용사, 나라를 지키다 전장의 이슬로 희생되어 한 알의 심겨진 밀알이 됐는대도 이름조차 없는 이들 앞에서는 더욱 고개가 숙여집니다.
성경에는 북 왕국 이스라엘의 히스기야 왕 시대에 강력하고 무자비한 이웃 나라 앗수르 군대가 하나님과 히스기야 왕을 심히 비방하여 예루살렘을 침략해온 역사가 있습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두려워 떨었고 히스기야왕은 선지자 이사야와 더불어 하늘을 향해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살길은 기도밖에 없는 위기에서 필사적인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하셨고 여호와가 보내신 천사가 나와서 앗수르 진영의 군사 18만5천 명을 완전히 전멸시켰습니다. 아침에 보니 앗수르군은 모두 송장이 되어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한 천사를 보내어 앗수르 왕의 진영에서 모든 큰 용사와 대장과 지휘관들을 멸하신지라”(역대하 32:21) 라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름 모를 천사가 이스라엘을 침략자의 손에서 구원해 내고 사면으로 보호 하신 것처럼 60여 년 전 동족상잔의 전쟁이 벌어져 이 한반도 땅이 피로 물들었을 때 대한민국이 보호받고 지켜진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기적의 배경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전장의 이슬로 사라진 용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무명용사의 위패 앞에서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나라 지키며 싸우다 전사한 애국선열들의 희생이 회고되어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지금의 평화와 안전을 보면 무명용사들은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보내주신 천사였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염려하며 간구하는 바가 있습니까? 기도합시다.
기가막힌 위기의 때에도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하고 부르짖으면 하나님은 일순간에 우리를 승리의 반석 위에 올려놓으실 것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