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7일 “문재인정권은 중국을 향해서는 한없이 굴종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동맹국인 미국에 대해서는 한번 붙어보자 식의 거꾸로 된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미북 회담이 결렬되면서 북·중 관계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앞으로 미세먼지 문제로 중국과 다툴 일이 많아질 텐데 얼마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어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력하겠다고 했는데 중국 외교부가 반박해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주중대사가 두 달째 공석이어서 정부 대표가 없었기 때문이며, 또 후임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중국어도 잘 못 하고 외교 무대는 한 번도 밟아보지 않은 문외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대해선 “참여율이 현격히 낮아서 큰 탈 없이 넘어갔지만, 아직도 70년대 투쟁방식에만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다”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민주노총은 여전히 자신들의 기득권을 깔고 앉아서 대한민국의 개혁이 한 발짝도 못 가게 붙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정부도 이제 촛불 청구서를 찢어버리고, 안되면 민주노총과 절연을 하더라도 나라를 살리는 노동 개혁의 길로 하루속히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의 징계안을 심사할 당 윤리위원회 김영종 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여러 의견을 수렴하기에 넉넉한 시간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5·18 국가유공자 명단 공개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그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세금으로 지원되는 것에 대해서는 잘 살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고, 피해자들 명예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있다.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