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사망한 환자 약 5명 가운데 1명은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는 우리나라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주요지표를 담은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을 발간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말기 환자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해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 서비스다. 2017년 호스피스 이용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암 사망환자 7만8천863명의 22.0%인 1만7천317명이 말기에 호스피스를 이용했다.
호스피스 이용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암 사망자 기준 호스피스 이용률은 2008년 7.3%에 불과했으나 2010년 10.6%, 2012년 11.9%, 2014년 13.8%, 2016년 17.5%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호스피스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입원형이 가장 보편적이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가정형, 자문형 서비스가 도입됐다.
2017년 기준 입원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는 1만5천123명, 가정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는 565명, 자문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는 535명이었다.
입원형과 가정형 호스피스를 함께 이용한 환자는 794명, 입원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는 225명, 가정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는 40명, 입원형과 가정형, 자문형을 모두 이용한 환자는 5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들은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정형 호스피스 환자의 사망 장소를 보면 의료기관이 72.7%로 가장 높았고 가정 25.4%, 시설(요양원) 1.2% 등이었다. 반면 전체 암 사망자의 가정 사망률은 6.2%에 불과했다.
호스피스를 이용한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별 가족 2천50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호스피스 전문기관 이용 전반적인 만족도는 97%로 나타났다. 이는 호스피스 등록 이전 암치료기관의 만족도 69%보다 현저히 높은 것이다.
호스피스전문기관 이용에 대한 항목별 만족도를 보면 환자를 존중하는 태도(90점), 환자 호소에 대한 경청(88점), 가족에 대한 도움(87.3점), 향후 계획에 대한 면담과 증상에 대한 신속한 대처(86.7점) 등에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복지부는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해 권역별 호스피스센터를 올해 8개로 늘리고, 소아·청소년 대상 완화의료 시범사업기관 지정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기남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유형별 호스피스 제공기관 등을 확대하고 교육·홍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규 기자